‘다리를 건너는 시간’은 성남에서 살아온 작가가 경험한 기억들, 
그리고 한 사건에서 시작된 변화와 의문을 바탕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2023년 4월 5일 뉴스 하나를 접하게 되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탄천에 있는 다리 일부가 무너졌다는 소식이다. 
이로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산책을 하거나,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바로 옆으로, 아래로, 때로는 위로 스치듯 지나가던 다리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변했다.
그 이후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지금까지도 성남시 내, 탄천을 지나는 대다수의 다리 밑에는 임시 보강 구조물인 ‘잭 서포트’가 설치 되어있다. 추가로 사람들이 지나는 길 쪽으로는 커다란 사각형 콘트리트 구조물이 생기게 되었다.
무너진 해당 다리는 다리의 바깥쪽, 보행로 부분에 무게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없는 ‘캔틸레버(외팔보)’ 구조이다. 
사고 이후 정부는 전국의 정자교와 유사한 캔틸레버 구조 형식의 다리 1801개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
안전하다 믿었던 구조물이 무너지고 난 후, 내가 다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길을 가면서도 다리 근처에선 더 조심하게되고, 도로에 이어진 구조물을 더 유심히 살피게 된다. 다리에 대한 뉴스를 보던 중,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에서 크림 대교가 폭발한 사건, 미국의 다리가 선박에 의해 붕괴된 사건, 다리가 들어간 단어나 노래 등, 내 삶에 수많은 다리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다리에 더해 보이지 않는 다리도 포함하고 있다.
'무언가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 같이 분리되어 있는 대상들을 연결해주었던 '다리'는 무엇이 있을까?

그 다리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길이는 얼마나 되고, 폭은 얼마나 넓으며, 또 얼마나 높을까. 
성남이라는 지역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하나의 역할까지, 다양한 삶의 경험을 다리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다리를 건너는 시간 속에서 무엇이 남게 될까?
2024-05-14 이진영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신 분들 -
기획 : 송유빈
자문 : 김정아
사운드 : 정해린
타로작가 : 송해리
번역 : 최문정
후원 : 성남시, 성남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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