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 화요일
새벽 어제부터 내린 비가 새벽까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뭔가 오늘은 사진을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업을 계속 이어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는 날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가장 나가기 싫어할 수 있는 하루의 밤이 내가 정말 나가고 싶어 하고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날이라니. 가지고 있는 우산 중 가장 커다란 우산을 쓰고 카메라와 삼각대 캠코더를 들고 나왔다. 다리를 향해 가는 길에 잠깐 고민하다 무인 상점에서 복숭아맛 젤리와, 초콜렛을 샀다.
탄천에 도착해서 마주한 첫 번째 다리 앞에 서서 사진을 남겼다. 그동안 두 명의 사람이 지나갔다. 공유 자전거가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새벽 그리고 비가 오는 날씨 때문인지 탄천에는 정말 사람이 없다. 다리가 한번 건너고, 또 길을 따라서 걸어간다. 징검다리 옆으로 물이 조금 불어나서 그런지, 수위가 높아져서 그런지 물결 소리가 굉장히 세게 들린다. 조금 걸어가니 물소리가 또 희미해진다.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물기에 젖은 모든 것들이 생기 있게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새벽 어제부터 내린 비가 새벽까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뭔가 오늘은 사진을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업을 계속 이어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는 날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가장 나가기 싫어할 수 있는 하루의 밤이 내가 정말 나가고 싶어 하고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날이라니. 가지고 있는 우산 중 가장 커다란 우산을 쓰고 카메라와 삼각대 캠코더를 들고 나왔다. 다리를 향해 가는 길에 잠깐 고민하다 무인 상점에서 복숭아맛 젤리와, 초콜렛을 샀다.
탄천에 도착해서 마주한 첫 번째 다리 앞에 서서 사진을 남겼다. 그동안 두 명의 사람이 지나갔다. 공유 자전거가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새벽 그리고 비가 오는 날씨 때문인지 탄천에는 정말 사람이 없다. 다리가 한번 건너고, 또 길을 따라서 걸어간다. 징검다리 옆으로 물이 조금 불어나서 그런지, 수위가 높아져서 그런지 물결 소리가 굉장히 세게 들린다. 조금 걸어가니 물소리가 또 희미해진다.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물기에 젖은 모든 것들이 생기 있게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아카시아 향기에 고개를 돌렸다. 머리 위에서 아카시아향이 조금 더 깊게 파고 든다. 두 번째 다리 앞에서 복숭아 맛 젤리 하나를 먹었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내가 무엇을 바라보게 되는지, 무엇을 느끼게 되는지 깊이 고민 해 본다. 물결이 사방으로 퍼진다. 물결을 한참 바라보다 다시 걸음을 옮긴다. 빗방울이 아까보다 잦아 들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탄천 옆에 정비를 하는지 흙과 돌이 잔뜩 쌓여 있다.


불정교에 도착했다. 기묘한 구조물들이 눈에 띈다. 그 이상한 구조물 사진을 담고 다리 밑 풍경을 한번 둘러보려는데 어디선가 삑삑 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아보았더니 다리 기둥 쪽 밑 공간에 비둘기들이 삑삑거리는 소리였다. 아마도 새끼들 소리인가 보다. 매같이 덩치가 큰 새 한마리가 앉아 있어서 자세히 보니 비둘기였다. 비둘기를 막기 위한 그물망 사이사이 구멍이 뚫려 있었고, 구멍 마다 비둘기들이 한 마리씩 앉아 기웃거린다. 늦은 밤인데도 어딘가 잠깐 날아가기도 하고, 다시 푸드덕 거리며 돌아오기도 한다. 검은 색과 하얀색이 섞인 고양이도 한 마리 보았다. 비가 오는데도 풀숲 사이를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닌다. 다리라는 작은 공간이 참으로 다양 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다음 도착한 도로는 금곡교. 바로 옆에 징검다리가 있는데, 물에 반쯤 잠겨 있고, 물소리가 굉장히 요란하게 들린다. 끊이지 않는 파도 소리 같다.

















정자교 밑으로는 통행을 할 수가 없었다. 정자교 쪽은 전부 막혀져 있었고 조명도 꺼져 있었다. 무너졌던 그 부분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고, 주변으로는 풀들이 더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물가 가까운데 있는 풀들은 사람 키만큼 자라 있다.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은 없다. 길을 가는 사람들은 분명 이 지점에서 방향을 돌려야 한다. 오전 4시 22분. 다시 한 번 다리를 건너 이번에는 집 방향으로 발걸음 옮기기 시작했다.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라면 한 그릇을 끓여 먹고 싶은 마음이다. 빗방울이 계속 흩날린다.









다리의 반쪽이 분명 죽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에 반이 어둠에 잠겨있는 모습을 바라 본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곧 다가올 장마 기간이 사실 조금 더 걱정인데. 과연 이 다리는 무사히 있을 수 있을까? 다리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든다. 다리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시간 다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리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나는 어쩌면 전혀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나비효과 같다. 나랑 아무 연관이 없던 다리 하나가 내 삶에 어떠한 관심과 삶에 되돌아보는 지점을 전해 준다는 것은 기묘한 일이다,
모든 것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든다. 다리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시간 다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리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나는 어쩌면 전혀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나비효과 같다. 나랑 아무 연관이 없던 다리 하나가 내 삶에 어떠한 관심과 삶에 되돌아보는 지점을 전해 준다는 것은 기묘한 일이다,
4시 50분. 오늘 마주한 첫 번째 다리로 다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할 시간 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새 한마리가 짹짹거리며 다리 위를 넘어 날아 왔다. 학으로 보이는 새다. 이 늦은 시간에도 부지런한 새가 있다. 그 사이 다섯 명의 사람들을 스쳐 지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다섯 시가 되어서 집으로 도착했다. 도착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이른 아침부터 강아지와 같이 산책을 나온 할머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