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
작은 조명을 설치하고 있었을 때 술에 약간 취한 사람 한분이 흥얼거리며 돌다리를 건너가셨고, 잠시 후엔 젊은 청년이 바쁘게 돌다리를 뛰어 건너갔다.
저 멀리 도로에는 택시들이 가득하다. 신호가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는지 10대 가까이 되는 택시들이 내 옆을 지나갔다. 사람들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조명 옆을 지나간다. 굉장히 사소하면서도 나름 일상속에서 만나기 힘든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일일 뿐이다. 내가 너무 기대한 게 많은 새벽 3시 10분. 날씨가 추워서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더 적었다. 비는 더 오지 않을 것 같다. 어둠에 계속 있다 보니 어둠에 너무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이 조금씩 밝아 보인다.
작은 조명들은 한참 멀리 떨어져서도 굉장히 눈에 잘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