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페인트칠이 칠해진 다리 하다가 있었다.
어느날 다리의 색이 천천히 붉어지더니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누구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 뒤 다리는 하늘색으로 색이 바뀌었다.
또 얼마 뒤엔 녹색의 다리가, 노란색 다리가, 보라색 다리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 다리의 이름을 무지개 다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어느날 다리를 건너던 빨간옷을 입은 사람 하나가 다리 밑으로 스스로 몸을 던지는 일이 있었다.
몇몇의 사람들이 늦은 밤 그 장면을 목격했지만
다리 밑 물길속에 휩쓸린 사람은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뒤 다리는 빨간색으로 색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비로소 다리의 비밀을 알게되었고 다리 양 끝으로 가는 길을 막았다.
다리는 다시 처음의 하얀색 칠로 서서히 바뀌었다.
시간이 흐르며 다리의 이름도 천천히 잊혀졌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그 다리를 건널 필요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