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새벽
인터넷에 누군가 올린 글을 보게되었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생방송으로 한강의 모습을 24시간 보여주는 웹캠 채널에서
누군가 한강으로 투신하는 장면이 나왔다는것이다.
해당 지점의 영상을 찾아보았다.
나는 반포대교와 잠수교쪽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를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이 떨어졌다는 그 시점의 영상보다 조금 더 앞으로 화면을 돌려보았다.
2024년 7월 16일 22:56:10 화면 왼쪽에서 택시 한대가 비상등을 키며 다리 한 지점에 정차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내린다.
뒤에 차들은 택시때문에 살짝 밀렸다가 다시 제 속도를 내며 다리를 지나간다.
점처럼 보이는 작은 사람은 내리자마자 난간에 살짝 다리를 걸치더니 자신의 몸을 가늠하는 듯 하다. 술에 취한 것일까?
22:57:25 사람이 잠시 멈추더니 두세번의 미세한 불빛이 반짝인다. 아마 담뱃불을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켰을 것이다.
그 사람은 다시 다리를 걸어갔다. 그리고 잠시 멈추기도 하고, 다시 걷기를 반복했다.
23:01:34 그 사람은 다리 한 지점에 멈춰섰고, 난간 앞에 서 있다.
다리를 난간에 걸치며 몸이 넘어갈듯 하더니
그 사람의 몸이 한강으로 떨어졌다. 떨어지는 시간은 1초가 조금 지났을까? 하얗게 큰 물보라가 인다.
배경음악은 계속 잔잔하게 흘러나온다.
조금 더 넓은 다른 카메라의 영상을 찾아보니 사람이 떨어지기 전에 신고가 되었는지 저 멀리 수상보트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떨어진 다리 위 난간쪽에도 장치가 있는지 사람이 떨어진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명불빛이 반짝인다.
보트에서 뛰어든 대원이 빠르게 헤엄쳐서 그 사람에게 다가간다. 소방차와 경찰차가 연이어 다리 위와, 바로 옆 선착장에 도착한다.
남자를 건져 올렸는지 보트는 다리를 지나 화면상 왼쪽 아래 선착장으로 도착했다.
희미하게 보이는 차량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아선 추측컨데 그가 죽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 사람은 다리를 다 건너지 못했다.
그에게 다리를 건너는 시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1시간여동안 경찰차와 소방차들의 불빛이 반짝이다 상황이 정리 되었는지 마지막 차량이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소중한 생명이 지켜졌길 바랄 뿐이다.